[성명서] 이사 보수와 퇴직금 올리고 책임 면제하는 것이 한화식 책임경영인가?
[성명서] 이사 보수와 퇴직금 올리고 책임 면제하는 것이 한화식 책임경영인가?
  • 포커스 거제(Focus Geoje)
  • 승인 2023.05.30 1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5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여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고 8명의 이사를 선임했다. 그런데 그와 함께 변경된 정관, 이사 보수한도,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을 보면, 과연 한화에 책임경영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사 보수한도를 2022년 35억 원에서 2023년 50억 원으로 42%나 증액했다. 그런데 이미 지난 3월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2023년 이사 보수한도를 2022년과 마찬가지로 35억 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2달도 지나지 않아 한화가 경영을 시작하면서 15억 원이나 높인 것이다.

또한 주주총회에서는 임원에게 지급하는 퇴직금은 기존 “보수월액의 1배수(퇴임 당시 연봉의 12분의 1)”에서 “월 기본보수의 3배수”로 무려 3배가량 높였다. 또한 기존 “특별위로금” 지급 조항을 “퇴직금의 100% 범위 내에서 가급할 수 있다”라고 변경했다. 이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임원은 앞으로 1년 퇴직금으로 법적 기준의 6배인 최대 6개월 보수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이사 보수와 임원 퇴직금은 대폭 인상한반면 정관 제40조의 2(이사의 회사에 대한 책임감경) 조항을 신설하여 “이전 최근 1년간의 보수액의 6배(사외이사는 3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이사의 책임을 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조선업 불황기 삭감된 임금 30%을 정상화시키라고 작년 여름 51일 동안 파업투쟁을 했다. 그러나 임금은 고작 5% 인상되었고 돌아온 것은 47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이었다. 호황기인 2023년에도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 기성금을 고작 5~8% 인상했을 뿐이다. 그런데 한화오션은 시작부터 이사의 보수는 42% 올리고 퇴직금은 무려 300% 인상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전 경영진의 분식회계와 비리경영으로, 그리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산업은행의 복지부동으로 큰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새롭게 경영을 시작하는 한화오션은 이사의 책임 감경 조항부터 정관에 신설했다.

이렇게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은 대폭 인상하고 책임은 감경하는 것이 한화식 책임경영인가? 이것이 저임금으로 신음하는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고, 현장에 만연한 원하청 차별을 없애는 일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가?

한화오션은 이사 보수와 임원 퇴직금을 올리기 전에 하청노동자 임금부터 대폭 올려야 한다. 우리는 한화오션 경영 시작을 위한 주주총회의 이 같은 결정에 매우 큰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리고 한화오션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해소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2023년 5월 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로4길 27 (진성마인빌) 203
  • 대표전화 : 055-687-8289
  • 팩스 : 055-687-82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인엽
  • 법인명 : FocusGyeongnam
  • 제호 : 포커스경남(Focus Gyeongnam)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82
  • 등록일 : 2018-06-28
  • 발행일 : 2018-07-17
  • 발행인 : 이명우
  • 편집인 : 최인엽
  • 포커스경남(Focus Gyeongnam)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커스경남(Focus Gyeongnam).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cusgj@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