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중대재해 노출된 한화오션 급식·복지 서비스 노동자, 한화오션 원청은 건강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성명서] 중대재해 노출된 한화오션 급식·복지 서비스 노동자, 한화오션 원청은 건강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 포커스 거제(Focus Geoje)
  • 승인 2024.02.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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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년 전 열악한 노동환경실태 공영방송 보도에도 앞에서는 ‘개선 약속’ 현실은‘노동자 책임’

중대재해 노출된 한화오션 급식·복지 서비스 노동자

2년 전 열악한 노동환경실태 공영방송 보도에도 앞에서는‘개선 약속 ’현실은‘노동자 책임’

도대체 얼마나 더 죽고 다쳐야 하는가?

한화오션 원청은 건강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2022년 9월 25일, 한 공영방송은 한화오션(구 대우조선) 내 급식·복지서비스 노동자의 열악한 휴게시설을 지적했다. 일부 식당의 경우 화장실이 지하에 있어 높이 4m의 나선형 철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했고, 세탁작업장 및 이주노동자 기숙사 건물에 균열이 발생하는 문제 제기에도 한화오션은 위험을 방치하며 급식·복지서비스 노동자들을 죽음의 일터로 내몰고 있다.

중대재해 위험에 방치되고 있는 급식·복지 서비스 노동자

한화오션 내 급식노동자의 경우 작업환경 및 약 90%가 여성 노동자라는 특성상 무엇보다 화장실 동선이 현장에서 가깝고 안전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식당은 화장실 및 휴게실이 지하에 있고 심지어 4m 높이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이동 간 미끄럼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특히 철계단의 경우 바닥에 물기와 기름이 범벅된 상태에서 장화를 신고 이동해야 하기에 중대재해 위험이 높은 장소이다. 따라서 엘리베이터 설치 등 즉각적인 개선 조치가 이행되어야 하지만, 위험요소가 전국 방송으로 보도됨에도 한화오션 원청은 이를 외면함에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반복되는 사고 발생 → 회사는 노동자에게 책임 전가

사측이 주장해온 하인리히의 법칙(1:29:300)에 따르면 한 건의 중대재해가 있기 전에 같은 원인으로 29건의 중·경상의 재해가 발생하고,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300번의 다칠뻔한 위험이 감지된다는 법칙에 따라 중대재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그런데 어찌해서 노동자의 죽음은 계속되는 것일까? 이는 최근 발생한 사고에서 드러난다. 지난 1월 24일, 여성 노동자가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던 중 오른쪽 근육 파열의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사고 발생 후에도 이틀간 다리를 쩔뚝거리면서 출근을 해야 했고 이에 모두가 재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회사는“사무실에 보고하지 않은 사고는 산재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안타깝게도 현장에서는 이러한 공갈 협박이 통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산재신청을 이유로 한 불이익 행위 시 원청에 사회적 책임 물을 것

산재은폐를‘당한다’는 표현이 여기에 있다. 원칙적으로 산새신청 주체는 재해노동자에게 있으나 대부분이 잘 모르거나 알고 있어도 사업주 허락 없이 산재신청할 경우 발생하는 후폭풍에 제대로 치료받을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이 급식·복지서비스 노동자가 처한 현실이다. 재해자는 사고 발생 3일 만에 병원을 찾았다. 그러자 회사는“미보고된 재해는 산재로 인정할수 없다”는 현장지침을 내리면서 재해자를 죄인 취급했다. 이에 우리 단체는 즉각적인 사고 경위 파악 및 산재신청을 지원하는 한편, 성명서를 통해 재발방지 대책 및 재해노동자의 보호조치를 촉구한다. 만약 산재신청을 이유로 한 불이익 행위가 발생할 경우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산재신청 보복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건축물 균열 - 정밀진단 B등급 문제 없다, 뒤로는 잭 서포트 16개 설치

위험의 방치는 이뿐만이 아니다. 사내에 위치한 제1기숙사 5동 1층은 한화오션 약 3만여명의 작업복과 샤워장 세탁물을 책임지는 크리링 센터가 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이주노동자들의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하루에 약 25톤에서 30톤 무게의 세탁작업 시 발생하는 진동으로 오래전부터 건축물 바닥과 벽에 균열이 발생해 왔지만 구 대우조선은 2014년, 2019년 동일한 기관에서 실시한 정밀진단결과 모두 B등급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세탁업무를 외주화한다고 협박하고는 안전진단 이후 세탁실 지하에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보수 시에 설치하는 임시 가설재‘잭 서포트(jak support)’를 16개나 설치했다. 정말 안전한 것인가?

23년 1월 12일, 웰리브(주)는 한화오션 인수단과 구 대우조선 총무부와의 협의를 통해“세탁공장의 이전을 위해 현재 대상부지를 검토중이며, 웰리브계약시점(7월) 이후 부지 이전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를 본격 진행할 예정입니다”는 공문을 금속노동조합 웰리브지회에 발송했다.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에 결정한 처사라고 보았지만‘재계약 후 세탁소 이전 약속’에도,‘위험 상황에 대한 공영방송’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은 모든 위험요소를 방치하며 급식·복지 서비스 노동들을 죽음의 일터로 내몰고 있다.

우리 단체는 중대재해 발생 우려의 심각성을 체감하며, 다시 한번 성명서를 통한 공론화로 원청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 한화오션은 부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 한화오션은 급식실 나선형 계단 철거하고 엘리베이터 설치하라!

○ 한화오션은 건축물 붕괴 방관말고 세탁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라!

○ 한화오션은 원·하청 공동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으로 전체노동자의 참여권을 보장하라!

○ 노동부는 한화오션 특별근로감독에 급식·복지 서비스노동자 노동실태를 반영하라!

2023년 2월 5일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

 

※ 본 기사는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이 보낸 성명서 원문을 게재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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