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0여만 원 기본 디자인 용역 실시
시장 및 시 집행부 고위 간부를 상대로 시정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과정을 통해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정질문은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린다.
그러나 9대 거제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시정질문이 알맹이 없이 우문우답에 그치고 있다.
9대 거제시의회는 정책지원관제의 도입으로 의원 4명당 1명씩의 정책지원관이 배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하소연, 푸념 수준에 그친 의원과 시장의 발언으로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9월 시정질문에서 안석봉(민주당, 재선, 다 선거구)의원은 옥포조각공원 부지 활용에 대해 전 변광용 시장 시절 세워놓은 계획에 대해 물었고, 박종우 시장은 “없는걸로 알고 있다,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실상은 변광용 전 시장 시절 용역비 1400여만 원을 투입하여 ‘거제해양컨벤션&복합문화센터’ 설립 기본 디자인 용역을 실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소규모 컨벤션 센터와 스포츠 시설, 야간 경관조명, 스카이워크 등이 포함돼 있다.
본지 확인 결과 거제시 관계부서에서는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하여 용역을 발주하여 기본 디자인을 수립하였으나 응모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안석봉 시의원은 변 전 시장 시절 수립한 계획에 대해 추진을 촉구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여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다. 자신의 지역구 현안이자 변 전 시장 같은 당 소속으로 조각공원 활용계획에 대해 “그때 세운 것 같은데, 안 그렇습니까?”라고 발언하는 것은 자료 준비를 충실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또한 박종우 거제시장은 옥포조각공원 부지 활용계획에 대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보고받지 못했다”라는 것 답변도 매우 부적절하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옥포조각공원을 리모델링하여 사업비 80억 원의 ‘조선소 특화 쉼터 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임 시장의 계획에 대해 모르는 상태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자신의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추진 의지를 밝히는 것이 시정질문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