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기자회견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있어 노동조합과 협상 의지 밝혀야"
시민대책위 기자회견 "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있어 노동조합과 협상 의지 밝혀야"
  • 김대진
  • 승인 2022.11.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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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4일 시청 브리핑룸 기자회견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적이다.  지난 9월 26일 산업은행과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체결 후 3주간의 추가 입찰의향서 접수 기간이 만료됐다. 예상대로 한화 이외의 추가 투자자는 없었으며 한화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대 6주간의 상세실사를 진행한다. 빠르면 다음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5일  입장문을 발표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힌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이하 시민대책위)는 4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화가 현장실사 전에 대우조선노동조합과의 협상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힐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시민대책위와 시민사회 노동단체 관계자들, 노재하ㆍ한은진 시의원이 참석했으며 시민대책위 박은기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유천업 상임대표, 대우조선 지회 정상헌 지회장의 모두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유천업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거제범시민대책위가 발족하고 2019년 5월 8일 대우조선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3년 이상 농성했다. 불공정 매각을 반대하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책위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인수 절차가 합리적이고 원활하게 진행되어 이제 더 이상은 시민대책위가 나서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때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협상테이블이 열리지 않았고 실사를 저지한 적이 있다. 전철을 다시 밟고 싶지는 않다. 인수과정에서 한화가 당사자,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할 것을 분명하게 의지를 밝히고 협상에 임할것을 요구한다. 요구가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노동조합은 강경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획에 따르면 매수자 실사가 마무리되는 11월 28일 전ㆍ후 본계약이 체결되고 기업결합 심사, 방산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심사 후 내년 초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시민대책위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한화는 현장실사 전에 대우조선노동조합과의 협상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혀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이 지났다. 9월 26일 산업은행과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 후 3주간의 추가 입찰의향서 접수 기간이 만료됐다. 예상대로 한화 이외의 추가 투자자는 없었으며 한화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대 6주간의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실사가 끝나는 11월 28일을 전후해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고 기업결합, 방산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심사 후 내년 초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마무리 될 것이다.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지난 10월 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거제사회의 활력 제고와 대한민국의 조선업 발전을 위해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수자 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대우조선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들은 한화의 인수 과정에 노동조합의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장실사 저지로 맞서겠다고 공언했으며 실제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오래전부터 대우조선노동조합은 매각과 관련해 고용보장, 단협 승계, 회사 발전, 지역 발전 등과 관련한 4대 요구사항을 천명했으며 최근 이를 구체화한 내용을 한화 인수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화된 요구안은 구성원의 고용 승계, 인위적인 구조조정 금지, 인수 후 회사 분할 금지, 검증된 조선업 전문 경영인 선임, 협력사를 포함한 조선산업 육성 계획, 하청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 개선, 지역사회 발전 투자계획 등을 담고 있다. 대부분이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쏠리고 있는 노동자와 거제시민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들이다.

 문제는 한화가 노동조합과의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최종 본계약까지는 당사자와의 공식적인 만남을 금지하고 있는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상의 조항을 들어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우조선 노조가 한화의 대화 의지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게 하고 계속해서 ‘실사 저지’라는 투쟁에 돌입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 시민대책위는 한화가 노조의 4대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기대하지만 당장 100% 수용이 쉽지는 않으리라 판단한다. 충분한 실사를 통한 회사의 상황 전반을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전략 아래 실현 가능한 것부터 실천에 옮기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직접 당사자이자 향후 회사 운영을 책임지고 동거동락할 노동조합과의 진솔한 대화와 협상이 우선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한화가 노동자와 주민의 여론을 배제한 체 일방통행식으로 인수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한화는 물론 대우조선 구성원, 지역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

 MOU 조항을 들어 지금 당장 노동조합과의 공식적인 협상은 어렵더라도 노동조합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 한화의 인수 진정성을 공언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계약 체결 후 대우조선노동조합과 협상 테이블을 만들 것, 이 테이블에서 노조의 4대 요구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면 된다. 한화의 의지 문제다. 노조도 그 정도의 입장 표명은 수용하고 실사 등 인수 절차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현장실사를 앞둔 상황에서 ‘당사자 참여 보장’을 둘러싸고 한화가 노동조합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늦어도 현장실사 이전에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길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 시민대책위는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인수를 통해 대우조선이 거제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훌륭한 기업으로 계속 성장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의 모범적인 협력과 상생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지역사회 공헌과 관련해 거제시와도 충분한 교감이 있기를 기대한다.

2022. 11. 4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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