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 못 나간다, 결단코 투쟁한다
우리는 절대 못 나간다, 결단코 투쟁한다
  • 포커스 거제(Focus Geoje)
  • 승인 2020.11.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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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명천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명천은 10월 28일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 노동자 20명에게 11월 30일자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형수)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규탄, ㈜명천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2일(월)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었다.

지회는 ㈜명천의 정리해고는 조선소 사내하청업체에서 최초로 발생한 사례로 대우조선해양이 2020년 초부터 계속 추진하고 있는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의 일환이자 대량해고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명천의 정리해고는 변광용 거제시장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무력하며, 하청노동자에게 얼마나 먼 나라 이야기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명천의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11월 30일까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수는 2019년 12월 16,722명에서 2020년 9월 12,404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지회는 4일, 페이스북에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20년 가까이 용접사로 인한 50대 여성노동자가 심경을 적은 글을 게시했다. "하청노동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껌이 아니다" "대표가 보낸 해고통지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며 절절함이 나타나 있다.

[기자회견문]

우리는 절대 못 나간다, 결단코 투쟁한다

㈜명천 차상문 대표는 정리해고 철회하라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명천이 결국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명천은 10월 28일 내용증명 우편을 보내 노동자 20명에게 11월 30일자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에서는 2020년 1월~9월까지 하청노동자 4,318명이 해고되어 쫓겨났다. 무급휴업, 권고사직, 업체폐업 그 방식은 달라도 강제로 쫓겨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제 조선소 사내하청업체 최초로 ㈜명천의 정리해고까지 현실이 된다면 올해 말까지 그리고 2021년 상반기에도 또 수천 명의 하청노동자가 계속 쫓겨날 것이다.

우리는 지난 10월 7일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중단할 것과 ㈜명천 차상문 대표가 정리해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같은 날 변광용 거제시장도 만나서 정리해고만은 함께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다시 이 자리에 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조 원의 흑자를 내면서도 하청노동자 대량해고를 멈출 뜻이 없으며, 명천 차상문 대표는 기어이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의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이 현실에서 얼마나 무기력한가도 분명히 드러났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단호히 투쟁을 선포한다. 온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결의한다. 하청노동자 대량해고와 정리해고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단호한 투쟁밖에 없음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명천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명천 정리해고를 철회시키는 것만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가 사는 길임을 믿으며 내일부터 농성투쟁에 들어간다. 그리고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다음 주 중으로 명천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대우조선해양 사내에서 개최할 것이다. 또한, 정리해고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11월 30일까지 투쟁 수위를 더욱 강력하게 높여갈 것이다. 그럼에도 마침내 11월 30일 정리해고가 현실이 된다면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끝장 투쟁을 벌일 것이다.

다시 한번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대우조선해양에 묻는다. 한국사회에 묻는다. 원청 조선소는 수천억 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 흑자를 만들어 낸 하청노동자는 수천 명씩 해고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하청노동자를 이렇게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취급해도 되는가? 조선소 직접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를 다 쫓아내고 한국 조선업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투쟁으로 답을 찾을 것이다.

○ 원청은 흑자파티 하청은 정리해고, 대우조선해양은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하라!

○ 원청은 흑자파티 하청은 대량해고, ㈜명천 차상문 대표는 정리해고 중단하라!

○ 허울뿐인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변광용 거제시장은 명천 정리해고 문제 해결에 진정성 있게 나서라!

2020년 11월 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해고통보 받은 여성노동자의 글]

저는 명천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입니다.

10월28일 아침 반장이 해고자 명단에 우리 반 2명이 있다며 그 중에 한 명이 저라고 했습니다. 해고 사유가 뭐냐고 물으니 점수에서 부양가족이 없다는 게 저에게 낮은 점수로 작용되었고 그 기준이 연말정산에서 확인된 서류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 연말정산 서류에만 부양가족이 있는가요? 부양가족이 있어도 부양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부양가족 기록이 없어도 부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저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도 돌봐드리고 있고 몸이 아파 집에 있는 남편도 있습니다. 적어도 해고 전에라도 가정사를 한번이라도 물어나 보고, 알아나 보고 해고 통지서를 보내야지 이런 날벼락이 없습니다.

설령 부양가족이 없이 혼자라고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어 있는 이 시국에 취업마저 어려운데 나가서 굶어 죽으라는 말입니까!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진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오후 4시46분 문자와 카톡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29일 퇴근 후 집에 가보니 해고 통지서가 식탁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해고 통지서를 집에서까지 받아본 심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평생 느껴보지 못한 고통과 충격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분노하는 순간에는 대표 사무실에 가서 목을 매어 죽어버릴까, 배에서 뛰어내릴까, 사무실에 불을 싸질러 버릴까라는 극단적 생각도 들었지만 차마 자식이 눈에 밟혀 이 분노를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런 살인적인 해고 통지서를 보낸 명천 대표와 소장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가정을 책임지며 조선소에 들어와 용접사로 일한 지 20년이 되어 갑니다. 일하기 힘든 탑재에서 9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고 남자 동료들과 동등하게 힘든 일이나 궂은 일도 가리지 않고 모든 일을 해내며 여기까지 왔으나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저에게 해고장을 날렸습니다. 제가 해고장을 받을 만한지 묻고 싶습니다. 분명히 뭔가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해고 통지서를 받은 제가 그만두어야 합니까? 억울하다 싸워야 합니까?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제 겨우 자식 대학 공부시켜놓고 늦었지만 노후 준비도 해야 하고 어렵게 마련한 집값도 갚아야 하는데 여자로서 혼자 벌어 가정을 책임지고 이끈다는 것은 남자가 벌어주는 돈으로 사는 것보다 두 배, 세 배 더 힘든 삶이었습니다. 해고 통지서를 받은 날부터 한잠도 잘 수가 없으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원에게 점수를 매기는 것은 상을 주거나 인사고과 적용을 위한 것이라 여겼는데 대표는 정리해고에 거침없이 이상한 점수를 매겨 자신의 배를 채워주는 사원들에게 피눈문을 흘리게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는 내어줄 것도 물러설 곳도 없습니다. 10년, 20년, 30년 경력에도 모두가 최저시급에 준하는 임금 200만원 안팎으로 겨우 버티며 지금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서른 다섯에 대우조선해양 연수원에서 용접 자격증을 취득해서 조선소에 첫 발을 내딛고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알았으면 들어오지도 않았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내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버티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제 나이도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고 더 이상 직장을 옮기고 싶지도 않고, 잃고 싶지도 않고 이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저는 마음은 여리고 무서움이 많지만 옳지 않거나 부당함을 보면 또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지금 행하고 있는 정리해고는 부당합니다.

하청 노동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껌이 아닙니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의 주체이고 심장 같은 존재입니다. 하청 노동자가 멈추면 대우조선해양의 심장은 멈춥니다. 저임금으로 강도 높은 육체적 노동을 다 하고 있는 것도 억울한데 정리해고가 웬말입니까! 왜 하청 노동자들을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습니까!

대표가 보낸 해고 통지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런 일들은 절대 저만의 일이 아닙니다.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도 안 했고 남의 일이라 여겼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일이 될 것입니다. 지금 서문 선각삼거리에서 명천기업 동료들이 천막을 치고 몸에 쇠사슬을 묶어 해고 철회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투쟁하는 소리에 귀를 막지 마시고 눈을 외면하지 마시고 침묵하지 맙시다. 침묵과 외면이 가져다주는 미래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무엇을 남기겠습니까?

집에서 키우는 개도 밥을 먹을 땐 뺏으면 주인을 물기도 하는데 우리는 개보다 못한 겁니까!

저는 누구를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제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이렇게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명천 동료 여러분. 동료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같이 이 고통을 나눕시다. 함께 합시다. 투쟁! 명천기업 대표는 살인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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