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범준] 거제가 살수 있는 길, 조선업 부활의 정답 – ‘2027, 배(ship) 엑스포’
[기고:김범준] 거제가 살수 있는 길, 조선업 부활의 정답 – ‘2027, 배(ship) 엑스포’
  • 포커스 거제(Focus Geoje)
  • 승인 2019.05.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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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와 조선 산업

거제는 조선(造船)의 도시다. 세계 최대의 조선도시다. 거제 인구의 70%가 조선업 종사자이거나 그 가족이다. 조선업의 위기는 곧 거제의 위기다. 그렇기에 조선업과 거제는 분리할 수 없다. 거제는 조선이고 조선은 곧 거제인 것이다.

2015년 이후 조선업의 위기로 침체된 지역경기가 회복될 줄 모른다. 인구는 해마다 줄어 25만명 아래로 붕괴되었고 작년 실업률은 7%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한때 매출만 50조에 이르고 직접 고용 10만명, 협력업체 수십만 명의 먹거리를 제공했던 과거의 영광은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흘러간 옛 노래만 부르고 있을 수도 없다.

조선업 몰락의 원인과 처방

조선업이 이렇게 몰락한 원인이 무엇일까? 소위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를 거론하지만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조선업이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위기의 원인을 알고 대응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그렇다면 해법도 간단하다. 조선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조선업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거제 지역경기도 저절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거제와 조선업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위기(危機)를 기회(機會)’로 만들어 과거보다 훨씬 나은 결과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선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최근 LNG 운반선의 수주 증가에 따른 조선실적의 반등에서 그 해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조선소들이 만드는 LNG 운반선은 선박 건조 기술력과 화물창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국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선박시장이 경기의 흐름을 타는 시장이라 하더라도 기술력에서 앞서면 그 영향을 덜 받는다. 1990년대 한국이 세계 조선업을 석권하기 전 유럽과 일본이 조선업의 패권을 잡고 있었듯이 설령 조선업 패권이 이동하더라도 언제든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공하는 시장은 존재하기에 먹거리 또한 만들 수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 클러스트 조성

외국의 선례에서처럼 엔지니어링의 고도화를 이끌고 선박 소재, 부품, 장비 부문의 점유율을 높여서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를 위한 교육과 연구개발 시설을 늘려 가면 조선업이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을 위해 120조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한다. 모두다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반도체가 ‘미래 먹거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조선업 또한 사양산업이 아니라 미래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어떨까?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트를 조성하듯, 거제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고부가가치 선박제조를 위한 학교, R&D 단지나 연구개발 시설을 확충하고, 관련 중소기업을 육성해 FPSO, LNG선, 크루저, 요트, 군용선박 등을 제조할 수 ‘조선 해양 클러스트’를 조성하자.

그리고 2027 ‘배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사곡 국가산업단지의 ‘조선해양 클러스트’를 전시공간화 해 ‘미래 먹거리’로서의 조선업의 변화를 보여주자. 그렇게 함으로써 조선도시 거제가 다양한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의 메카로 자리 잡아 국내외로부터 학습과 견학의 물결이 끊임없이 거제로 이어지게 만들자.

조선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1990년대 한국 조선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던 주요 경쟁력은 저임금과 기술(블록의 대형화와 모듈화, 자동화와 기계화 등)에 있었다. 아직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조선소에서의 외주 노동 확산은 노동조합의 경쟁력 약화와 비용증가 억제가 목적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해양플랜트 물량 폭증과 위험공정의 증가로 사내 하청은 더욱 늘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2008년 이후 선박의 수주가 급감할 때 조선업의 위기를 인지했어야 했으나 노동자나 사용자 모두 애써 변화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거기에 최근의 산업은행에 의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진행은 조금씩 회복되어 가고 있던 거제 지역사회와 조선업의 미래를 더욱 희미하게 만들었다.

당면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해서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더불어 지역사회도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거제와 조선업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조선업 부활을 위해 미래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배를 주제로 한 국제대회 유치를 계기로 조선업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함께 이루어 낼 수 있다면 여기에는 직영·외주, 여·야, 진보·보수, 노동자·사용자·지역사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다함께 거제와 조선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배(SHIP) 엑스포 –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의 분기점

거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造船) 도시이다.

조선업의 불황과 호황을 다 겪어본 거제는 이제 조선업의 미래를 전 세계에 보여줄 의무가 생겼다. 조선업이 미래 가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2027년 엑스포’를 통해 설명해 주어야 한다.

과거, 현재의 배 뿐 아니라 ‘배 엑스포’를 계기로 ‘배와 조선업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어야 한다. 2027년 ‘배 엑스포’는 전 세계 조선업의 현재와 미래를 구분 짓는 분기점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7년 배 엑스포’는 조선업과 거제의 부활을 이끌 절호의 기회로도 작용할 것이다. 배 엑스포는 조선도시 거제를 위해 하늘이 주신 기회다. 아울러 배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부산을 비롯한 통영, 창원, 고성, 사천 등 동남권에 산재한 수많은 조선소와 조선기자재 산업의 미래 또한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엑스포 개최의 효과와 시급성

엑스포 개최 후 도시의 틀이 바뀌는 것은 엑스포 개최의 부수적인 효과다. 여수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여수는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SOC 건설에만 8조 가까운 국가예산을 받아서 도시를 통째로 변모시켰다. 그로 인해 남해의 작은 어촌도시가 지금은 연인원 1,500만명이 넘는 대한민국 최대의 관광도시로 바뀌게 되었다.

‘배 엑스포’가 거제에서 개최되게 되면 여수와 경우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부수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도로, 항만, 터널, 교량 등 각종 SOC 사업의 추진 뿐 아니라 여수나 강릉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현재 2028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속철도의 조기 완공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2027년 엑스포’ 개최도시 결정은 2022년에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늦어도 올해 안에는 범시민유치위원회가 구성되어 내년 2020년에는 거제시가 중앙정부에 국제대회 유치신청을 해야 한다.

기재부 국제행사 심사위원회를 거쳐 중앙정부 차원에서 2021년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대회유치 신청을 해야 한다. 그 다음 국제박람회 기구의 현지실사를 포함한 약 1~2년간의 유치활동 후 2022년 개최지 결정을 위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불과 3년여의 기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개최지 결정과 관련하여 배(ship)를 주제로 정하게 되면,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나 박람회 개최 전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모든 면에서 우리 거제가 국내 어느 도시와 경쟁하더라도 대단히 유리한 장점이자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가장 중요한 일 – 시민의 총의를 모으자

남은 과제는 거제시민 모두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다. 시민 참여도는 국제대회 유치에 있어 어느 항목보다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평창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것이다. 여수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의 거제는 그 때의 여수나 평창보다 훨씬 나은 환경과 여건을 가지고 있다.

2027년 엑스포 개최 이후의 거제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축구선수 손홍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응원 구호가 생각난다. To dare is to do(하면 된다).

도전해 보자. 시작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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