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몇 자로 책임 면제 안 돼
의회·행정·사업자 근본적인 대책마련 시급
고현버스터미널이 낡고 좁은 데 따른 불편을 없애고, 새 터미널을 조성해 이용 편의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연초면 연사리 1280-6번지 일원에 버스터미널과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에 대한 절차가 진행중이나 완공까지 시일이 얼마나 소요될 지 예측이 어려운 가운데, 버스가 정시보다 먼저 출발하는 조발에 따른 민원이 계속 제기되고 있으며 시외버스터미널 이용 관련하여 시민 불편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외버스 행선지별 지정된 플랫폼이 없거나, 플랫폼이 있더라도 다른 플랫폼에 정차하다가 출발해 버려 표를 예매한 승객들이 버스에 탑승하지 못 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며, 취소 수수료를 물고 이후에 출발하는 버스표로 바꾸고 기다려야 한다. 모든 불편과 불이익은 승객의 몫이다. 경제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몇 시간을 터미널에서 할 일 없이 기다리거나 시간 지연에 따른 업무 차질까지 고려하면 손실은 막대하다.
또한 지정된 플랫폼에서 기다리다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어찌 된 영문인지 물으면 고현버스터미널 직원은 “표지판 안 봤냐”며 승객들에게 무안을 주기 일쑤라는 것이다.
김모(옥포동,45)씨는 “안내표지판만 설치해 놓고 할 일 다 했다는 것은 무책임 한 것 아니냐, 안내 방송이나 안내요원 등의 알림말이 필요하다”, 또 다른 김모(고현동,64)씨는 “예매한 버스에 탑승하지 못 한 경험이 있다. 매주 세종시를 방문하는데, 세종시의 경우 행선지 표지판, 지정된 플랫폼이 없다. 차량 출발 시간이 다가오면 모든 버스를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고, 익명의 제보자는 “버스가 정해진 출발 시간보다 먼저 출발했다”며 확인을 요구해 왔다.
16일 오후 6시경 현장에서 민원을 제기하자 터미널 관계자는 버스 출발시간 미준수에 대해서는 해당 여객운수회사와, 도에 민원을 제기하라고 말했다.
버스 노선과 배차시간, 정차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플랫폼 개수가 파악되어 있느냐, 행선지 표시가 없거나 지정된 플랫폼이 아닌 곳에 정차하는 차량 현황이 파악되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사무실(055-635-5012)로 전화하라고 답변했다.
김복희 전 시의원은 “행정의 관리 소홀과 무책임한 사업자로 인해 이용객의 피해만 속출하고 있다. 터미널측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편의제공이나 종사자 친절·서비스 교육은 물론이고, 플랫폼이 지정되지 않은 버스 배차를 할 때는 구두로 안내라도 해야 한다. 책임을 면하기 위한 표지판 몇 자 적어 놓고, 안내했다는 빌미로 승객이 불이익을 당하게 해서는 안된다. 이번 기회에 의회·행정·사업자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거제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거제를 위해 시의 관문인 터미널에 대한 인상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현버스터미널 이전이 차질없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시외버스 이용객들의 불편과 불이익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