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장 먼저 소개 안 하면 예산 등 불이익” 발언 논란
공무원 “시장 먼저 소개 안 하면 예산 등 불이익” 발언 논란
  • 송미량 기자
  • 승인 2018.12.03 19:2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중심 의전간소화는 말 뿐...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변시장 홍보 동영상 상영
반복되는 의전서열 싸움, 주민들 “볼썽사납다”

공직자들이 참석하는 행사를 들여다보면, 각 자의 소개 순서나 앉아 있는 자리의 위치에 따라 권력의 크기를 짐작 할 수 있다. 의전서열(儀典序列)이 있는데 의전이란 ‘식을 치르는 기준과 절차’가 되고, 서열은 ‘순서’, ‘순위’ 등을 뜻한다.

민선7기가 출범하며 각 지자체에는 “의전간소화”붐이 일고 있다. 거제시 역시 10월 중에 ‘시민중심의 행사추진을 위한 의전간소화’지침을 마련했다. 기존의 권위적이고 과도한 의전을 탈피하여 행사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선에서 의전간소화를 추진하고 시민중심의 내실 있는 행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행사 개최시간 준수, 내빈 소개의 생략 또는 축소, 자율좌석제 및 노약자 배려, 각 종 인사말은 3인 이내 원칙으로 3분 이내로 간략하게 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 표창 수여 간소화, 무리한 박수 유도/ 강제 길터주기/ 차문 열어주기/ 엘리베이터 장시간 대기 등 과도한 의전 금지, 야외에서 서서 진행하는 행사 등의 개회식은 가급적 20분 내외로 간소화 하도록 했다.

그러나 ‘의전간소화’를 정착시키려는 실천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도리어 의전서열 싸움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가 하면 주민들 간 불협화음을 조장하고 있다.

11월 27일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변광용 시장 취임 100일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여, 농업인이 주인이 되어야 할 행사가 변시장을 위한 홍보 행사로 전락하여 행사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가라앉기도 전에, 지난 1일 옥포의 모 자생단체 행사가 열리기 며칠전부터 내빈 소개나 축사 순서가 “시장이 국회의원 보다 먼저”라고 공무원들이 입김을 불어넣은 것도 모자라 “예산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식의 협박성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시 주최·주관 행사도 아니고 보조금 지원 행사도 아닌데, 공무원들이 도가 지나친 간섭을 하며 주민들이 행사를 앞두고 전전긍긍해야 했다.

앞서 모 축제에서도 국회의원과 시장의 의전서열을 두고 마찰이 있었다.

이에 대해 거제시 행정과장은 “시장이 먼저라고 지침을 내린 적은 없다”, 변광용 시장 측근인사는 “시 주관행사는 시장이 먼저라고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행정에서는 지침을 내린 적도 없는데, “시장이 먼저”를 강요하는 공무원들의 과잉충성이 우려스럽다.

국회의원과 시장의 소속정당이 달라지면서 불거진 의전서열 싸움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런 마찰과 갈등을 겪어야 하나, 하루 속히 정리 해 줬으면 좋겠다. 누가 먼저든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는 반응이다.

버려야 할 구태는 버리고, 시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는 초심은 잃지 않는 공직자들의 모습을 주민들은 원한다.

시장은 물론 시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인사말을 시켜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의원들이나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지각 입장하여 소개를 강요하는 모습,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의원들의 무겁지도 않은 가방 들어주거나 차 문 앞에서 우산 받쳐주기, 심지어 식사 후 이쑤시개까지 대령하는 구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슈 2018-12-07 12:00:29
좋은내용 입니다.
스스로가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경상남도 거제시 고현로4길 27 (진성마인빌) 203
  • 대표전화 : 055-687-8289
  • 팩스 : 055-687-82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인엽
  • 법인명 : FocusGyeongnam
  • 제호 : 포커스경남(Focus Gyeongnam)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82
  • 등록일 : 2018-06-28
  • 발행일 : 2018-07-17
  • 발행인 : 이명우
  • 편집인 : 최인엽
  • 포커스경남(Focus Gyeongnam)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포커스경남(Focus Gyeongnam).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cusgj@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