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병원, 코로나19 거제시 3월 위기 극복 '수훈갑'
대우병원, 코로나19 거제시 3월 위기 극복 '수훈갑'
  • 김대진 기자
  • 승인 2021.04.20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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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5일~23일 검사 누적 10,491건
- 선별진료소, 분자유전검사실 24시간 운영
- 검체 체취 후 결과 확인까지 4시간 이내
- "외부수탁 검사기관으로 지정되도록 힘 모아달라" 요청
대우병원 전경
대우병원 병원장 진대호

지난 3월  거제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거제시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적절한 의사 결정과 방역의 최일선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은 지역 내 병원 의료진과 시민들의 협조로 우려에 비해 빠른 진정세를 보였다.

돌이켜보면 어느 한 사람도 예외없이  거제시민 모두가 위기 극복의 주인공이며 서로 격려하고 박수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거제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극복의 여러 주체들 중 신속한 검사 결과로 조선소 셧다운 사태를 막는데 막중한 역할을 한 대우병원을 찾았다. 

◇ 가장 궁금했던 사항입니다. 당시 대우병원의 검사 총량이 어떻게 됩니까?

- 거제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중요한 고비였던 3월 15일부터 23일까지 누적 10,491건으로 1일 평균 1,162건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일별로는 3월 22일(월) 2,474건, 3월 19일(금)에는 2,870건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분자유전검사실의 한 탁상 달력

◇ 지금 다시 들어도 대우병원의 검사량은 놀랍습니다. 이렇게 많은 검사를 대우병원이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입니까?

-  검체를 채취한 후 진주, 부산 등 타 지역 검사기관에 이송해 결과를 받는 다른 병원들과 달리 대우병원은 자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설 및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검체 채취 후 결과 확인까지 3~4시간 가량 소요됩니다. 
빠른 결과 확인을 원하는 시민들이 대우병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고,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조선소의 셧다운 여부 결정을 앞둔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검체를 채취하는 선별진료소와 분석을 하는 분자유전검사실을 24시간 쉼 없이 운영했습니다. 

조선소 내 확진자 발생에 따라 검사대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 거제시 보건소와 논의하여 조선소 직원 및 일반 지역민에 대한 검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비를 급히 했습니다.

3월 14일 일요일, 진대호 병원장의 주관으로 비상회의를 통해 분자유전검사실 운영 확대를 결정하고 컨테이너 1대 및 유전자검사장비 3대를 긴급 추가 투입하여 3월 15일 월요일부터 운영했습니다.

3월 21일 추가 설치되는 컨테이너

물론 대우병원에서 실시한 모든 검사의 결과가 4시간 이내에 통보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검사가 많았고, 검사자가 18시 이후에 집중되었던 3월 19일 검사는 최종 통보까지 2일이 소요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과의 빠른 통지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양성이나 음성으로 분류되지 않는 건에 대해서는 검사 시약의 소모와 시간지연을 감수하고라도 재검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내야 했고, 바이러스 체내 증폭이 진행중인 환자의 경우 재내원하여 검체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다시 거치는 등 검사결과의 정확성을 위한 과정 엄수와 18시 이후 검사자가 몰린 여건에서 최종 통보가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3월 19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늘어선 줄

◇ 대우병원은 자체적으로 판독을 진행하고 4시간 이내 결과 통보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현재 대우병원에서 1일 4시간 이내 판독ㆍ결과 통보 가능한 검사량은 얼마입니까?

- 현재 대우병원은 COVID19 RT-PCR 검사로 추출기와 증폭기 장비를 사용하여 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증폭기를 통해 나온 유전자 분석 결과를 보고 판독을 하는데 1대당 96개의 검체 결과가 3시간 만에 나오므로 현재 3대 운영, 24시간 최대치로 운영한다면 1일 2,304건의 검사 판독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병원 직원들의 경험 축적으로 더욱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 코로나 자체 검사 시행에 대해 알고있는 시민들의 대우병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높은듯 합니다. 지역의 민간 병원이 사실상 공공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했고 검사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24시간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는데 대우병원에선 4시간이면 된다는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지난 3월 조선소의 셧다운 여부 결정에 있어 판단 근거가 되는 정확한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했다는 공로가 인정됩니다.

대우병원이 자체 검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거제 시민에게는 고마운 일이지만 외래 및 입원 환자를 돌보는 병원 입장에선 코로나 검사를 반기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우병원이 자체 코로나 검사 시설 및 인력을 갖추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 2020년 2월 거제시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우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한 이후 내원객이 대폭 감소하여 경영악화가 심화됐습니다.

그렇기에 2020년 8월, 거제시 1번 확진자를 판별했던 조선아(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감염관리실장이 코로나19 자체검사를 위한 분자유전검사실 설치를 제안했을 때 고민이 따랐습니다.

조선아 대우병원 감염관리실장

운영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새로운 시설을 위한 투자와 인력 운용을 위한 비용 발생, 코로나19 검사로 인한 내원 기피 등 당면할 현실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내 감염 확산 상황이 3차 확산 또는 4차 대유행으로 갈 수 있다는 전제하에 누군가는 방역 책무를 해야 한다는 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감과 그 간 지역민을 위한 기본적인 의무를 다해 온 대우병원의 설립기조에 따라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코로나19 검사 전문의 교육을 수료하고 관련 시설을 갖추게 됐습니다. 

 대우병원은 분자유전검사실 운영을 위한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준비했기에 2021년 2월 질병관리청의 허가를 받고 조선아 실장과 분자유전검사실 전담 인력 3명으로 자체검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진단검사 부분은 장비와 인력이 있다고 해서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단검사의학재단으로부터 '우수검사실 신임 인증'을 통과하고, '외부정도관리'라는 평가와 '검사자 교육 기준'을 통과해야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우병원은 급성기병원으로는 관내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관 인증과 우수검사실 인증을 받은 종합병원으로 외부수탁검사인증까지 받아 자격을 이미 갖추고 있었습니다.

◇  앞으로 지난 3월과 같은 위기 상황은 없어야겠지만 집단 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거제시민과 거제시 방역 당국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이전의 메르스나 사스 등과 확연히 다르다 보니 민관 합동으로 '감염대응'이라는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고,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 1년이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도움을 바라기보다는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우병원은 보건소의 응급 검사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새벽이라도 즉시 검사장비를 가동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 관계가 코로나19 종식의 순간까지 유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19 외부수탁검사 자격이 있는 대우병원이 보건소의 국가검체 수탁검사가 가능하다는 확답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우병원에서 외부수탁 검사가 가능하게 되면 타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라도 대우병원에서의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대우병원에서 채취된 검체에 한해서만 4시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비와 인력투입으로 인한 적자를 감수하고 설치한 대우병원 분자유전검사실이 충분히 활용되고, 감염병에 대해 거제시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외부수탁 검사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니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모니터

거제, 통영, 고성 '최초' '유일' 코로나19 자체 검사기관이자, 외부수탁 검사 자격이 있는 대우병원이 조속히 외부수탁 검사 기관으로 지정되어 검체가 타 지역으로 이송되지 않고, 빠르게 결과 확인을 할 수 있도록 거제시와 시민 모두  관심을 가지고, 정치권이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챌린지도, 격려 방문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지역 의료기관이 보유한 코로나19 방역 자원이 유실되거나 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에 맞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낮, 밤을 가리지 않고 헌신해 온 모든 의료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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