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민권익위가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중앙행정기관(45개), 지방자치단체(광역 17개, 기초 226개), 교육청·교육지원청(90개), 공직유관단체(202개) 대상으로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과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거제시는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했다. 외부청렴도 4등급, 내부청렴도 4등급이다. 내부청렴도는 지난해보다 1등급 하락했으나 종합청렴도는 19년과 동일한 4등급이었다.
경상남도 관내 시(市) 중 종합청렴도 4등급 이하를 받은 시는 거제시와 사천시 두 곳이다. 내부청렴도는 거제시가 유일하게 4등급 이하였다. 2017년과 2018년 종합청렴도 3등급 이후 ‘빨간불’은 더 짙어졌다.
거제시에 주소지를 둔 70대 남성 코로나 확진자가 25일 18시경 마산의료원에서 사망했다. 경상남도는 브리핑에서 사망 사실을 알렸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가족 동의 하에 화장을 치르게 되며, 향후 장례와 관련된 절차에 있어 유가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경상남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판에 사망자의 숫자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거제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에 대하여 단 한 마디도 없다. 거제시 코로나19 확진자 상황판에 사망자 숫자도 표기하지 않고 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관련 거제시의 발표는 성급하기 짝이 없다. 거제시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에 조성된다는 산림청의 용역 결과를 밝히며 “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사업이 적정하다고 제안돼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림청에 확인 결과 “전남 완도와 경남 거제가 대상 적정지로 평가를 받고 대상지 두 곳을 두고 기본구성 및 타당성 용역 결과 전남 완도는 국립난대수목원으로 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 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립난대수목원 예비타당성 준비 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용역의 한 꼭지로 대체사업 발굴이 과업으로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이 산림청의 공식입장이다.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거제시민 16만명이 서명했고, 거제시 대다수 기관·단체가 현수막을 게첩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염원한 것이 사실이다. 시민들의 실망도 클 것이다. 그러나 실망한 시민들을 위한 처방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조성이 결정된 것처럼 발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제시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행정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 되돌아 봐야 할 일이었다.
사립유치원 지원 예산, 공공미술 프로젝트, 지세포 코아루아파트 준공승인 등과 관련한 의혹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