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기업 직장내 괴롭힘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사과와 퇴출 요구
"영안기업 직장내 괴롭힘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사과와 퇴출 요구
  • 포커스 거제(Focus Geoje)
  • 승인 2020.10.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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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 퇴출하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형수)는 26일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안기업 직장내 괴롭힘이 수년간 이어져 왔으며, 이는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부려먹기 위해 회사가 조직적, 고질적으로 자행한 것이고 비상식적이고 믿기 힘든 내용이지만 다수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 또한 영안기업은 10개월 단기계약을 통해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는 꼼수를 쓰고 있으며 재계약을 빌미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지회는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의 사과와 퇴출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은 김동성 전국금속노조 비정규담당 부위원장의 모두발언, 영안기업 노동자 방해숙씨의 피해진술, 김형수 하청지회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질의 응답순으로 진행됐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영안기업 직장내 괴롭힘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 퇴출하라

노동자에게 큰 고통을 주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직장내 괴롭힘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근로기준법에 직장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만들어져 2019년 1월부터 시행되었지만, 노동부가 아닌 사용자에게 신고하게 되어있고, 처벌조항 또한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특히 회사에 의한 조직적인 직장내 괴롭힘에는 노동자가 무방비로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밀폐감시 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영안기업의 여성 노동자가 직장내 괴롭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10월 6일부터 1인 시위(피켓팅)를 하고 있다. 영안기업 여성 노동자가 호소하는 직장내 괴롭힘 실태는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영안기업은 노동자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모여서 커피 한 잔 같이 마시지도 못하게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밀폐감시 업무 중 만나는 다른 하청업체 작업자와도 사적인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는 퇴근 이후 사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까지 일일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등 사생활까지 침해하고 있다. 퇴근 후 사적으로 누구를 만나면 다음 날 회사 관리자에게 불려가거나 누구와 사귄다는 식의 이상한 소문이 나기도 한다.

특히, 이 같은 회사의 통제에 반발하거나 다른 이유로 회사에 찍힌 노동자는 관리자가 따라다니며 감시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회사 동료를 시켜 일상적인 감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작은 업무 실수라도 발견하면 반생산회의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심하게 모욕을 주고 있다. 또한, 회사에 찍힌 노동자와는 어울리지도 말고 말을 섞지도 말라고 하는 등 노동자들에게 동료에 대한 따돌림을 강요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특정 노동자에게만 힘든 업무를 주는 방식으로도 괴롭히고 있다.

영안기업에 만연한 직장내 괴롭힘으로 노동자들은 커다란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 조선하청지회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3명 중 28명(85%)명이 영안기업에 직장내 괴롭힘이 있다고 대답했고,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대답한 노동자도 18명(55%)나 됐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대답한 노동자도 17명(52%)에 달했다. 또한, 직장내 괴롭힘 중에는 ‘관리자와 동료를 이용한 감시와 통제’가 제일 큰 문제라고 답한 노동자가 14명(43%)로 가장 많았다. 한편, 영안기업에서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둔 노동자의 제보도 이어지고 있는데, 그 증언 내용은 1인 시위에 나선 노동자가 호소하는 괴롭힘 내용과 거의 똑같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 영안기업의 직장내 괴롭힘은 일상적인 형태로 매우 오래 지속되어 왔다. 또한, 그 피해가 몇몇 노동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영안기업 다수 노동자에게 전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영안기업이 노동자를 24시간 철저히 통제하고 회사 마음대로 부려먹기 위한 수단으로 직장내 괴롭힘을 조직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안기업의 직장내 괴롭힘이 매우 심각함에도,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는 1인 시위에 나선 노동자를 계약 해지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으려고 한다. 특정 관리자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한다. 직장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반성하려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너무나 비상식적이어서 처음엔 선뜻 믿기지 않았던 영안기업의 직장내 괴롭힘이 하나하나 사실로 드러났다. 이제 영안기업에서 직장내 괴롭힘이 계속되도록 더이상 놔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직장내 괴롭힘의 근본적인 원인이자 책임자인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를 퇴출시키는 것이 직장내 괴롭힘을 멈출 수 있는 근본적이고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는 영안기업 노동자와 함께 고영훈 대표 퇴출을 위해 싸울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원청 대우조선해양에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를 퇴출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영안기업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조사와 시정 권고를 요청할 것이다.

○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는 직장내 괴롭힘 중단하고 사과하라!

○ 대우조선해양은 영안기업 고영훈 대표 퇴출하라!

2020년 10월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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