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조선소 주변 퇴적물 오염 심각, 대책마련 시급
[성명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조선소 주변 퇴적물 오염 심각, 대책마련 시급
  • 포커스 거제(Focus Geoje)
  • 승인 2020.09.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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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성별까지 바꾸는 유해 물질 농도가 기준치의 3배 넘게 검출

 최근 한 방송에서는 ‘병든 조선소 바다…퇴적물서 '기준치 3배' 오염물질 검출’이라는 제목으로 거제, 통영, 울산의 조선소 인근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생물의 성별까지 바꾸는 유기주석화합물(TBT)의 농도가 기준치의 3배 넘게 나오고, 구리, 크롬, 아연 등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왔다. TBT는 생물의 성별을 바꾸는 등 생물에 치명적인 독극물로 알려져 있어 2003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과거 중소형 조선소들이 있던 통영 강구안항에서도 TBT는 대부분 지점에서 기준치를 넘었고, 기준치의 17배로 측정된 곳도 있었다.

 2019년, 2016년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옥포항, 통영항 해양오염퇴적물 분포 현황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다. 중금속 오염은 물론 유해화학물질인 TBT 오염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강구안항 조사 결과, 주상 퇴적물 TBT 농도는 주의 기준치 386배, 관리기준치 18배, 표층 퇴적물 TBT 농도는 주의 기준치의 42배, 관리기준치의 2배가 넘는 결과가 나타났다. 2019년 옥포항 조사 결과, 주상 퇴적물 TBT 농도는 주의 기준치 42배, 관리기준치 2배, 표층 퇴적물 TBT 농도는 주의 기준치의 68배, 관리기준치의 3배가 넘는 결과가 나타났다.

 TBT의 위험은 익히 알려져 있다. 선박의 경우 해양생물의 부착 방지를 위해 사용되었으나, 호로몬 분비 이상을 일으켜 생식기능을 마비시키는 등 생물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런 이유로 2003년부터 방오도료에 TBT 사용이 금지되었다.

 문제는 TBT로 오염된 해저 토양 주변의 바닷물을 끌어들여 횟집, 활어시장 등에 사용한다는 데 있다.

 2006년 통영항 조사에서 TBT 오염은 준설을 통한 정화·복원이 결정된 2016년 TBT 오염의 10배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강구안항에서 취수한 해수 사용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책임은 항만 관리주체인 해양수산부와 항만 내 바닷물 취수를 위한 점사용 허가권자인 시도에 있다. 유해화학물질로 오염된 항만에서 취수한 바닷물을 활어시장에서 사용하는 현실을 모를 리 없는 정부나 지자체의 나태함과 무관심이 국민의 건강권을 벼랑으로 내몬 결과일 수밖에 없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통영강구안에 대해서는 해양퇴적물을 정화.복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옥포항에 대해서는 ‘자연정화에 맡긴다’며 정화사업에서 제외했다는 보도다.

 그러나 해양오염퇴적물 정화복원기준을 초과해 정화해야할 면적은 옥포항 전체 면적의 26%, 110만평방미터로 시용비는 117억원으로 추정됐다. 과다한 비용을 이유로 정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조선소 주변 해양오염문제는 조사자료가 공개된 거제시 옥포항과 통영시 통영항에만 그치지 않는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많은 항만이 있다. 특히, 방오도료를 사용한 조선소와 그 외 수산업체가 있는 밀집한 대부분 바다가 우려의 대상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그동안 해양수산부가 조사한 우리나라 항만의 해양오염퇴적물 분포현황 조사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어느 항만이 얼마나 오염이 되었는지 자료를 공개해야 대처할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이지만 해수부는 조사자료를 비공개문서로 분류하고 공개하지 않고 있다.그 결과 국민은 유해중금속에 오염된 해저 토양 위 바닷물이 사용된 수산물을 먹고 살았다. 해양수산부의 안일함에 국민 건강권은 점점 위협을 받고 있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해양수산부는 전국의 조선소 주변 해저토양오염 실태를 신속히 조사하고 공개하라

-해양수산부는 조사한 전국의 해양오염퇴적물 조사결과를 공개하라

-해양퇴적물오염 원인을 규명하고, 추가오염 대책을 마련하라

-치명적인 생태계교란 물질 TBT 관리대책을 마련하라

-해양오염퇴적물 주변 해역의 안전한 해수 이용대책을 마련하라

-해양오염원인규명 대책마련을 위한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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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해양수산부, 거제시 옥포항(2019)/통영시 강구안항, 동호항 <해양오염퇴적물 분포 현황조사 최종보고서>(2016년) 요약

 

해양수산부가 거제시 옥포항과 통영시 강구안항 해양오염퇴적물을 조사하고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해저토양 조사 분석 결과자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조선소가 운영되고 있는 옥포와 과거 수리조선소가 운영되던 통영의 강구안항 해저 토양은 법적 허용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환경유해물질 오염으로 정화·복원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부적인 평가항목 유해화학물질 중 TBT와 Cu 오염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되는 유기주석화합물은 “PVC 폴리머 안정제, 플라스틱 첨가제, 산업용 촉매, 살충제, 살균제, 목재 보존제로 이용되다가 1960년대 이후부터 생물부착방지제(antifoul-ing agent)의 효능이 확인되면서 선박이나 양식 어구 등의 방오도료 안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음. 수중으로 방출된 유기주석화합물은 참굴의 패각 기형과 개체군 감소를 유발하는 1980년대 초의 보고 이후에, 독성으로 인한 패류의 성장 감소와 복족류의 암컷이 수컷으로 변하는 임포섹스 등 생태계 교란물질로 취급되면서 국제해사기구(IMO)가 2003년부터 선체 사용을 세계적으로 금지하였음.” (해양과학용어사전, 2005. 10. 7., 한국해양학회)

 거제 옥포항과 통영항 입지 상황을 고려하면, 해양오염퇴적물 발생원인은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하는 조선소가 유력하다. 거제 옥포항에는 세계 3대 조선소로 불리는 대우조선해양이 운영 중이고, 통영항에는 1990년대 후반까지 활황이던 소형 수리 조선소가 있었다.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준을 초과하는 원인은 선박 건조와 수리에 사용된 방오도료가 지목된다. 그 이유는 방오도료에 구리 성분이 포함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문제가 되는 TBT가 함유된 방오도료 사용은 2003년까지 규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거제 옥포항 해양오염퇴적물 분포 현황조사 최종보고서(57page)는 아직도 TBT가 포함된 방오도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통영항 해양오염퇴적물 분포 현황조사 최종보고서(54page)에 따르면 통영항은 2006년 이미 조사를 했고 2016년 두 번째 조사가 이뤄졌다. 2006년 TBT 평균 농도보다 2016년 TBT 평균 농도가 1/10 수준인 점이 유의미한 결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의 해양오염퇴적물 조사결과, 유해화학물질 농도가 관리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해역에서 바닷물을 취수해 활어시장에 공급하는 수산물의 안정성이 문제이다. 15년 동안 TBT 오염퇴적물 상부의 바닷물을 시민이 먹는 활어 등의 수산물에 사용하도록 방치한 해양수산부는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대책을 새워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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