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사는 판매는 하되 기능적 문제 및 안전(화재)사고 시 소비자책임
실외기실 협소 및 배수공 없어... 타공 약속 2년째 ‘모르쇠’ 발뺌
민생 민원에 무관심하다고 질타받는 지역구 시의원
허위·과장 광고 및 분양률 허위 고시, 부실시공 등으로 주민들이 민원제기 및 시위, 법정 소송까지 이어가고 있는 지세포 코아루 아파트 주민들은 에어컨 설치 불가와 기존 시공사 측이 설치한 에어컨 관련 사고위험에 대해 고충과 불안을 토로했다.
또한 최근 소방당국이 ‘여름철 에어컨 화재 주의’를 당부했는데, 사고의 위험이 만연한 아파트 단지에 대한 현장 관리는 하지 않는다며 탁상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주민들은 입주 전부터 실외기실이 협소하여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으며, 실외기실에 배수공조차 없는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에도 주민들은 S사 및 J랜드, 에어컨 전문 설치업체에 확인한 결과 에어컨 설치 불가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L사는 에어컨을 판매하되 “기능적 결함 및 안전(화재)사고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라고 확약을 받았다. 지난 7월 10일에도 하모(37,여)씨는 개별적으로 L사 에어컨을 설치했다가 반품했다. 별다른 설명없이 에어컨 설치한 후, “과열방지를 위해 실외기실 문과 베란다 창문을 열고 사용해야 하며 에어가이드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 입주자들이 에어컨 설치 불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 사업자 측은 L사의 에어컨을 727대를 14억원에 구매하여 각 세대에 설치했다. 역시 시공사는 “실외기실 구조의 원인으로 인해 고장·화재 등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확약했다. 에어컨 설치 당시 시공사는 아파트 하자 및 분양률 문제를 제기한 세대에는 설치를 해 주지 않았다. 해당 세대에서도 “아무리 공짜가 좋아도 화재사고 등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화재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면, 내 집 내 가족뿐 아니라 윗집 옆집 아랫집 등 피해를 물어줘야 할텐데...”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프라자에서 L사가 에어컨을 판매할 시 계약서에는 갑(구매자, 한국토지신탁) 을(판매자, H프라자)인데, 세금계산서는 위탁사인 (주)주안에 발행되었으며, 문제 발생시 책임소재는 (주)화성산업에 있다는 확약서를 작성했다.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게 에어컨을 설치한 것도 위험천만한데, 실외기실 배수공이 없어 장마철에 갤러리 창을 통해 들어 온 빗물 등이 실외기 밑에 그대로 고여있어, 감전으로 인한 사고 불안을 호소한다. 2018년 11월 5일 시청 참관하에 시행사·시공사가 배수공을 타공할 것을 협의하고서는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에어컨은 판매하되 사고 발생 시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는 L사,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확약한 시공사의 부도덕과 무책임을 성토했다. 또한, 시공사는 하자 보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졸속으로 준공승인 하고 하자에 대한 보수이행 확약 당시 참관하고 ‘모르쇠’로 발뺌하는 거제시청 태도에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1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지세포 코아루 아파트 민원’에 대한 지역구 의원의 질의가 있었고 관련 부서 공무원은 ‘원만히 해결’됐다는 답변을 하여, 주민들은 반박을 준비하고 있으며, 장모(56,여)씨는 “현장에 와서 주민들의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무성의하게 질문한다며, 어리석은 질문에 허위답변이다. 해당 시의원을 만나야겠다”고 격분했다.
본지는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의 해당 회의록과 하자 보수에 대한 확약서와 함께 이행 여부를 계속 취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