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태 의원 제외한 의원 15명이 심의 비공개로 진행
반대 14 찬성 1
거제시의회 최양희 의원(경제관광위원장, 민주당)이 이인태 의원(민주당)을 대상으로 '거제시의회 의원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본회의장에서 자신에게 막말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였다.
지난 7월 26일 제209회 2차 본회의에서 최양희 의원이 전기풍 행정복지위원장에게 '거제시 야외운동기구 설치 및 관리조례안'과 '거제시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 조례안' 부결 이유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전 위원장은 "상임위에서 부의된 안건은 원래 본회의에서 질문할 수 없다"고 답했고, 최 의원이 전 위원장의 책임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이인태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택도 없이 한다"는 투로 말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전기풍 저희 상임위에서 충분히 심사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인태의원 상임위에서 한 거니까 그냥 그걸로 하고. ○최양희의원 충분히 심의를 하는데 그 기준이 똑같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인태의원 위원장님! 위원장님 질의 중간에 그만 하십시오. ○최양희의원 발언권을 받아서 하십시오. ○이인태의원 택도 아닌 질의를 하는데 계속 진행할 겁니까, 이걸? ○최양희의원 택도 아닌 질의라고 이태열, 아! 이인태 의원님!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이인태의원 이름 똑바로 부르세요, 호명하세요. ○최양희의원 이인태의원님! 발언권을 얻어서 발언하십시오. 택도 없는 질의라니요. 책임을 지실 수 있습니까? ○이인태의원 지금 택도 없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최양희의원 그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문제 삼겠습니다. ○이인태의원 본회의에 상정 안 된 걸 자꾸 결부를 시켜서 하는 소리 아닙니까? ○최양희의원 위원장님, 조례를 심사할 때는 우리 의원들은 조례 심사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됩니다.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전기풍 예, 맞습니다. 거제시의회 회의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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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2일 오후 2시30분 본회의장에서 이인태 의원을 제외한 15명의 의원이 본 건을 심의하고 14명 반대 1명 찬성으로 “이인태 의원이 징계 대상이 아니다”라고 의결했다.
이인태 의원은 지난 6월 27일 열린 제208회 거제시의회 제1차 정례회 4차 본회에서는 최양희 의원에게 “지나 똑바로 하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양희의원 의원들의 국외연수 제대로 감사 안했습니다, 의장님. ○의장 옥영문 그 위원회 활동에 대해서. ○최양희의원 예, 알겠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이인태의원 (의석에서) 지는 똑바로 했나? ○의장 옥영문 의원님들 다른 상임위 부분을 최소한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고 각각 하고자하는 역할이 부족해서 위원장님 뜻에 미치지 못할 경우는 있습니다만 잘했다, 잘못했다 하는 얘기를 이 자리에서 하시는 건 부적절한 거 같습니다. ○이인태의원 (의석에서) 지나 똑바로 하지. ○최양희의원 행정사무감사를 의원 부분은 이렇게 부실하게해도 되나, 라는 걸 제가 지적하고 싶었고. 여행경비를 부풀려서 지급했는데 그게 왜 감사에 지적이 안 되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발언을 못하게 하시니까. 거제시의회 회의록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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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징계의 건은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특위를 진행하면서 의견차이로 인해 발생한 감정의 대립이 격화되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의장의 중재나 의원간담회를 통하여 해결하지 못하고 동료의원 징계의 건까지 의결하게 된 거제시의회의 모습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그동안 8대 거제시의회는 경건하고 질서가 유지돼야 할 본회의장에서 발언권을 얻지 않고 발언하는 경우는 다반사였고 물고 늘어지기식 발언, 회의가 진행중인 데 본회의장을 나가는 방청객을 배웅하느라 이석을 하고, 동료의원이 발언하는 데 야유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의원들의 신중한 언행과 본회의장의 권위를 지키는, 더 성숙한 거제시의회로 거듭나기를 시민들은 바란다.